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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및 양성평등 인식 향상 공모전 "다양성을 존중 받을 권리"] 입선 작품
작성자 : 연수빈
간호학과 정민지 님의 입선 작품입니다.

< 남들처럼 특별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 >
- 영화 「몬스터 대학교」를 보고

충청대학교 간호학과 정민지

우리 사회는 특별함을 추구한다. 누구나 남들만큼의 특별함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외모, 능력, 재력, 취미, 집안 등의 요소들로 자신들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고, 타인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특별함을 찾기 위한 노력과 그에 따른 발전은 좋은 것이다. 자기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고 가꾸고 아끼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남들처럼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별함은 나의 전부가 아니다. 특별함도 평범함도 나를 표현하는 그저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굳이 특별함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려 목매지 않아도 된다.
영화 「몬스터 대학교」의 ‘마이크’는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능력으로 특별함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몬스터 대학교」의 ‘마이크’는 겁주기 능력을 최고로 쳐주는 몬스터 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도 겁주기 분야의 최고를 꿈꾼다. 하지만 그는 누구를 겁주기에는 너무도 작고 아담한 초록색 외눈박이에 불과했다. 겁주기 학과에 어렵게 입학했지만, 생김새가 어울리지 않다는 이유로 학과 과정을 이수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마이크’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누구든지 인정할만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말이다. 계속해서 꿈꿨던 겁주기 분야의 최고 자리를 위해 ‘겁주기 대회’에 겁주기 능력과 특별함이라곤 단 1%도 없을 것 같은 이른바 ‘울지마 까꿍’ 팀으로 참가하게 된다. 결국 우승까지 하게 되지만, 우승에 조작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절망에 빠진 ‘마이크’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무모한 일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결국 그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겁주기 능력이 없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에 블과하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그리고 자신을 구하러 온 친구 ‘설리번’에게,
“난 완벽하게 준비했고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어.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누구한테나 나의 특별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었어. 근데 난 특별하지 않아.”라며 실의를 표한다.
이때 겁주기에 대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설리번’이 자신이 집안과 외모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대해 털어놓고, 결국 ‘마이크’와 ‘설리번’은 서로의 장점으로 상황을 해결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무모한 일을 벌였던 탓일까, ‘마이크’와 ‘설리번’은 퇴학을 당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제 ‘마이크’는 좌절하지 않는다. “난 보통의 평범한 나로 만족해.”. ‘마이크’는 자신의 평범함이 특별함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나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마이크’와 ‘설리번’은 남들처럼 엄청나게 특별하지는 않지만, 함께 평범함을 간직하고 꾸준히 노력하기로 한다. 그들은 우체국 신입사원부터 차근차근 노력했고 결국 꿈꾸던 겁주기 부서로 첫 출근을 하게 된다. 그들이 겁주기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은 꽤 나중의 일이지만, 결국 ‘마이크’는 자신의 평범함을 받아들이고 평범함 속 장점을 가꿔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달한다.
우리는 특별함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헤맨다. 그리고 왜 자신은 남들처럼 특별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좌절한다. 특별한 부분이 없는 평범한 자신은 가치가 없고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별하던, 평범하던 우리는 모두가 소중하고 가치 있다.
산책을 하다 주변을 바라보면 다양한 꽃과 풀이 보인다. 과연 풀은 꽃이 되고 싶어 할까?. 왜 자신은 꽃이 될 수 없냐며 좌절하고, 꽃이 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할까?. 전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풀은 평범하다. 하지만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는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우리에게 편안함을 안겨주고, 비가 그친 후에는 이슬과 함께 은은한 풀 향기를 내뱉는다.
아름답고 특별하게 보이는 꽃에도 장점이 있듯이 그저 주변에 평범하게 늘어져 있는 듯 보이는 풀 한 포기마저 그 자체의 장점과 아름다움, 매 순간의 소중함이 있다.
우리도 그렇다. 자신이 그저 평범하기만 해도 우리는 그 안에서 나만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특별하지 않아도 우리는 소중하다. 특별한 사람만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나의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사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그저 특별한 타인과 같은 특별한 사람이 되어 나의 가치를 타인에게 증명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스스로 학대하고 파괴하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나 또한 어떻게든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매몰차게 매질했던 때가 있었다. 입시에 관련한 특별함을 갈망하며 울고 좌절할 때도 많았다. 감정적으로 메마르다 못해 갈라져만 갔고 돌이켜보면 굉장히 아프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여러 일련의 일들을 겪어오며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함’만을 갈구하지 않고 평범한 나 자신을, 작지만 소중하고 예쁜 나의 일부들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함’에 집착하여 평범한 나의 일상 속 기쁨과 행복, 작지만 나의 소중한 장점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중한 자신 그 자체를 잊어서는 안 된다. 특별함과 평범함 모두 그저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기 위한 많은 것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저 아프고 지쳐 스스로 온전히 소중히 여겨주지 못했던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은 오직 ‘특별함’에 있다고 착각하는 많은 아픈 이들에게 꼭 이 말들을 전해주고 싶다.
「몬스터 대학교」의 ‘마이크’도 평범하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과 꾸준히 노력한다는 장점을 가꾸고 발전시켜 결국 스스로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고 꿈꿔왔던 것을 이루었다.
우리는 타인과 같은 특별함에 대한 갈망과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정작 자신의 아름다움과 장점을 가두고 있다. 또한 자신은 가치를 증명해야 할 무언가가 아닌 그저 소중한 한 명의 인간이라는 것을 잊고 있다. 특별한 능력을 갖지 않더라도, 그저 보통의 평범한 한 사람에 불과하더라도, 우리는 소중하고 각자 가진 아름다운 장점이 있다.
‘특별함’ 그 자체가 아닌, 평범하더라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자신을 ‘특별하게’ 여겨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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